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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나만의 천사 - 트리플 이펙트





 고풍스런 벽지에 화려한 샹들리에가 걸린 방 안에 커다란 식탁이 놓여있다. 그 식탁 위에는 많은 수의 찬이 펼쳐져 있고 그 음식을 사이에 두고 찬열과 그의 부인은 멀직이 앉아 아침식사를 했다. 찬열의 부인 정아는 밥을 먹다 찬열에게 말을 꺼냈다.

"여보 있잖아요. K병원 소아과 부교수말이에요. 세상에 밖에서 자식을 나왔다나봐요. 그 부인이 우리랑 모임 같이하는 거 알죠? 소문은 이미 다 퍼졌는데 처음에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더라구요. 자기도 창피했겠죠. 솔직히 알파남편들. 밖에서 오메가들 좀 만나고 다니는거야 이해하지만 애까지 나오는데 누가 이해를 하겠어요. 결국에는 둘이 이혼할거라나봐요. 위자료 한 푼 안주고 내좇는다면서 이를 가는데 뭐 당연한거죠. 혼외자식이라니 그게 말이나되요. 그죠 여보?"


자신을 겨냥해 하는 경고임을 모르지 않는 찬열이었다. 정아는 무슨 말을 해도 저런 식으로 했다. 마치 훈계를 하는 듯 고상한 척. 따지고 보면 우성알파긴 하지만 결혼 전 다른 남자와 동거까지 한 사실을 찬열은 모르지 않는다. 다만 모르는 척 해줄 뿐. 찬열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나 다녀올게."

"네 여보."

 
처음부터 사생활에 터치하지 않기로 했었지만 정아에게 미안했다. 그러나 정아는 자신이 누굴 만나든지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자신 역시 젠더 구분 없이 맘에 드는 상대와 놀아났다. 유산 나누기 싫으니 자식만 낳아오지 말아라. 가이드라인 확실했다. 그것이 오히려 맘 편하고 좋았지만 수호는 자신이 한 결혼을 결혼이라는 이유로 꽤나 진지하고 신성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 순진한 아이라 생각하는 방식이 그러했다. 그러니 스스로 괴롭지 않을 수 없을 터였다. 찬열은 불안했다. 수호가 얼마나 자신의 곁에 머물러줄까. 최대한 길어야했다. 수호가 곧 자신의 행복이니. 수호가 자신을 놓아주기 전까지 찬열은 절대 수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굳게 마음 먹었다. 


수호는 아침부터 전화가 와서 보고싶다고 하는 찬열에게 실은 좋으면서도 자기 생각하는 시간에 환자들 생각이나 더 하라며 타박하고 찬열이 왜그러냐며 애교섞인 목소리를 내자.. 알았어요. 나도 보고싶어요. 하며 전화를 끊었다. 다정하기도 하지.
수호는 바에 다니는 일을 그만 두었다. 요즘 아르바이트 하느라 몸도 너무 피곤하고 술값도 아깝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학대하는 일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찬열은 수호에게 처음으로 쏟아진 따뜻한 빛이었다. 이 악물고 무시당하지 않을거라 낑낑대며 살던 자기에게 찬열은 사랑을 알려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제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 가장 큰 기쁨을 주고 가장 큰 아픔도 준 사람. 그치만 찬열이 없었다면 자기는 망망대해에 부유하는 유리병같았을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막았다면 모를까 이미 자신의 마음을 전부 내준 찬열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었다. 수호는 찬열보다 멋진 남자 또한 본 적이 없었다. 까페에 오는 알파들을 볼 때마다 찬열과 비교했지만 찬열을 떠올리는 순간 그들은 모두 시시했다. 수호는 갑자기 방학 때 바에서 본 오세훈이 생각났다. 그냥...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 김준면인가 뭔가랑은 어떻게 됐을까? 나와 닮았다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수호는 그런 생각들을 하다 풍걱소리에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가 서있었다.  


"어서오세요. 까페 파라디소 입니다."

"어?"



준면이 닮은 사람이다. 세훈은 준면과 수호 모두 잊기로 한 시점에서 생각없이 마주친 수호에 당혹감을 느꼈다. 어째서 또 보게 된거지. 바 이름이 뭐였더라. YOUR SOUL MATE

"SOUL MATE?"

"......"

바 이름을 대는 세훈을 보며 수호는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원나잇한게 뭐가 자랑이라고. 


"나 알죠?"

"아니요."

"에이~ 아는것 같은데? 나 들어오니까 흠칫 놀랐잖아요."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

"카라멜 마끼아또요. 시럽 많이요."


마끼아또에다 시럽많이라.. 그럴줄 알았다. 단 거 무지하게 좋아하는구만. 수호는 까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깨달은 게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좀 섹시하게 생긴 사람들 중에 단 거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오세훈은 상위 0.1% 섹시니까 단걸 좋아해야 지당하다. 이로써 자신의 발견에 힘이 더 실리는 느낌이다.  


모르는 척이라....세훈은 원래 테이크아웃을 할 생각이었지만 커피를 가지고 자리를 잡았다. 대충 시간보내다 수업가야지. 노란 머리는 여전하군. 낮에 보니 더 뇌쇄적인 얼굴이었다. 역시 묘하게 준면이랑은 달라. 아... 시발. 존나 이뻐. 아 나레기 존나 외모지상주의자새끼.. 나는 진짜 저 얼굴에 당할 재간이 없다.


세훈인 그렇게 대놓고 수호를 쳐다보는데 수호가 세훈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훈은 피하지 않고 눈썹을 한번 들어올렸다 내리며 수호를 향해 웃었다. 수호는 순간 인상을 쓰더니 고개를 숙였다. 세훈은그것이 어떤 의미의 표정인지 수호를 읽을 수 없었다. 


내가 껄끄러운건가. 원나잇상대라서..? 하긴 반가울 이윤 없겠다. 여긴 그가 일하는 곳이고. 이름이
뭘까. 나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창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유리창엔 마카로 알바구함이라고 써있었다. 오호라?

세훈이는 성큼성큼 수호에게로 걸어갔다.


"여기 알바 구합니까?"






경영학과는 과 인원이 너무 많아서 동아리 단위로 친목을 다지는데 종인과 준면은 '토르토론'라고 하는 토론동아리 소속이었다. 토르처럼 한 방있는 토론을 해야한다나 어쨌다나. 사실 말이 토론이지 대충 양쪽으로 앉아 말만하다 술먹으러 가는 동아리다. 오늘 동아리에서는 다가올 축제 때 뭘 할건지에 대해 회의했다. 


"걍 주점해.."

"물풍선 하자니까."


대충 저 두 의견으로 좁혀지고 서로 자기가 미는 거 하자고 정말 토론할 때보다 핏대를 세우며 더 열성들이었다. 토론을 저렇게 했으면 백지연 끝장토론 나가서 우승하지 않았을까... 작년에 스엠대 개쪽당했는데. 우리 동아리가 나간건 아니지만.


"종인아 넌 뭐가 나은거 같아?"

"나는 주점."

"아 진짜? 나는 물풍선"

"우리 준면이 뭘 모르네.. 주점이지."

"그거 개나 소나 다 하는거 아니야. 물풍선이 짱이야."

"ㅋㅋㅋㅋㅋㅋ. 니가 개나 소나 다한다 그러니까 진짜 웃긴다. "

"ㅋㅋㅋㅋ 그게 뭐가 웃겨 ㅋㅋ."

"몰라 그냥.. 뭔가 좀 너 안같고 웃겨 ㅋㅋㅋㅋㅋ"

"나 그런 말 잘하는데? 나 욕도 되게 잘해!"

"ㅋㅋㅋㅋㅋㅋㅋ 언제 한번 해줘."

"니가 원한다면 기꺼이 ㅋㅋㅋㅋㅋ 아 연습해야지~~"


종인이와 준면이는 별 것도 아닌 걸로 웃다가 거수로 정한다고 해서 각자 물풍선과 주점에 손을 번쩍 들었다. 결과는 물풍선!!


"예쓰 예쓰!!"

"아 진짜 주점 하고 싶었는데."

"그냥 우리가 주점에 놀러가면 되지~ 그거 1학기에 다른 학과 하는거 봤는데 막 불에서 땀 뻘뻘 흘리고 전부치고 되게 힘들어 보였어. 놀러가서 먹는게 짱이야"

"그래, 그러자 그럼."


신나하는 준면이가 귀여워서 머리를 쓸어주다가 뒤풀이하자고 다들 나가길래 따라 나갔다. 오랜만에 술 마시겠네. 사실 종인이는 주점을 하고 싶은것도 있었지만 물풍선을 반대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준면이는 왜 그런지 전혀 모르겠지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원 샷!"

"자, 종인이 오랜만에 잔 받으시고 하지원샷!"

"아 선배, 종인이 아직 술 주지 마요."

"그럼 니가 마실래?"

"네. 저 주세요."

"아니야 준면아, 나 괜찮아."



종인이는 진짜 자기 이제 술 마셔도 되는데 준면이가 안된다며 자기가 자꾸 넙죽 넙죽 받아먹어서 아까부터 미칠 노릇이었다. 얘 주당인가.. 왤케 넙죽넙죽 받아마셔. 아까부터 얼굴 발간거 같은데.... 반꽐란데 지금.



"준면아 너 그만 마셔."

"아냐아냐... 나 오늘 키분 죠아~"

"너 벌써 취한거 같애."

"쉬러~ 오늘 나 달릴거야."



아이고 두야. 



"새끼들아 웃지마마. 우주야, 너 웃지 말고 준면이 좀 말려."

"냅둬라 지가 마시겠다는데."


동기녀석들은 준면이가 취한 모습이 재밌는 듯 했다. 준면이 얼굴을 보니 완전 헤롱헤롱~~~. 어우 아니다 진짜. 반꽐라 아니고 그냥 꽐라다. 안되겠다.


"저 준면이 데려다 줄게요."

"그래.. 오늘 수고했다. 근데 너 진짜 기억상실증 맞냐?"

"네엡! 이놈의 기억 드럽게 안돌아오네요."



나도 내가 기억상실증인게 안믿기는데 오죽들 할까. 종인이는 기억상실증으로 과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렇게 선배들한테 대충 인사하고 준면이를 자기한테 기대게 해서 준면이 자취방으로 걸어갔다. 지난번에 한번 갔었는데. 근데 전부터 느끼는데 준면이에게서 자꾸 오메가 냄새가 났다. 매우 향긋하고 어쩔 땐 그냥 고개를 박고 있고 싶을 정도로. 그런데 과 사람들도 전부 베타로 알고. 요즘은 자기 오메가 아니라고 거짓말하는 경우 별로 없는데. 얘 진짜 베타 맞아? 


"준면아. 근데...너 진짜 베타야?"

"응???"

"너 베타 맞냐고..."

"몰라... 나 좀... 오메가야."

"뭐?"

"종인아.. 사실... 나 오메가야."

"진짜야?"

"하하하하하.. 아니 개뻥이야..."


준면이 그러다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으려고 해서 종인이 간신히 잡아당겨 일으켰다. 


"안되겠다. 준면아 업혀."

"내가 왜? 나 완전 멀쩡해."


준면은 종인이의 어깨에 둘러진 팔을 쏙 빼더니 갑자기 뛰어가기 시작했다. 준면이의 취한 모습을 처음 본 종인이는 당황했다. 얘 원래 주사 이렇게 심한가.


"준면아. 어디가~"


준면은 휘청휘청 뛰어가다 끝내 바닥에 고꾸라졌다. 거기 시멘튼데.. 종인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해서 얼른 뛰어갔다.


"준면아. 너 괜찮아?"

"으앙~~~ 시발 존나 아퍼. ㅠㅠ 바닥이 나한테 달려왔어. 이 나쁜 바닥새끼."


그러면서 준면이는 신발을 벗어 바닥을 마구 쳤다. 니 팔이 더 아프겠다. 그래서 준면이의 양 팔을 잡고 종인이는 준면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근데 너 진짜 욕 잘하는구나 준면아. 


"바닥이 너한테 잘못했대. 용서해주자 준면아."

"진짜? 바닥이 잘못했대? 근데 왜 난 못들은거야?"

"내가 들었어."

"근데 종인아 너 취했냐? 바닥이 어떻게 말을 해. 너 좀 또라인가봐."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면이는 씽긋 웃더니 '김종인 병신' 이러면서.. 다시 일어나 뛰어갔다. 아이고... 그쪽 아닌데... 신발 한 쪽 신어야지 준면아.


종인이는 간신히 준면이를 붙잡아 신발을 신겨 응차 하고 업었다. 준면이는 발을 데롱데롱하며 종인이의 목을 꽉 껴안았다. 종인이는 죽을 맛이었다. 준면이의 숨결이 자신의 목에 쌕쌕 쏟아지고 등 뒤에는 준면이 콩닥콩닥 심장 뛰는게 느껴지니 종인이는 자꾸 엄한 생각이 들었다. 대화라도 해야겠다. 근데 얘 왜 이렇게 조용하지? 자나?


"준면아... 자?"

"아니...근데 좀 졸려"

"아직 자지 마마. 물어볼거 있어. 너는 나 기억 안돌아오면 어떨 거 같아?"

"응? 뭐라구? 근데 종인아.... 나 니 냄새 너무 좋아"


그러면서 준면이는 종인이의 목에 대고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너무 좋다...종인이 냄새."


종인이는 등 뒤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걸음을 멈췄다. 얘 지금 뭐한거야. 심지어 그런 뒤에 준면이는 종인이 목에 고개를 부비적대며 갸릉거렸다. 

오메가다. 이건 오메가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 18년간.. 아니아니 20년간 우성알파론 살아온 나 김종인 이 순간 확신한다. 이건 오메가 그린라이트다! 근데 문자 내용에 의하면 준면인 베타가 맞았던거 같은데... 어째뜬 난 내 감각을 믿는다.


"김준면 너 오메가 맞지?"

"으음.. 아냥~ 근데 나 갑자기 아파 종인아..."

"응? 어디가.. 어디가 아파.."

"밑에가... 밑에 너무 아파...흑... 아파.. ㅠㅠ"

"울어? 밑에 어디.. 어디가 아파. 다 왔다. 얼른 가서 눕자. 준면아 너 번호키.."

"0522"

"뭐? 그게 뭔데?"

"내 생일인데?"


이런 이런. 0522가 지 생일이었어. 근데 왜 나한텐 모른다고 한거야. 내가 지 좋아했던거 알아챌까봐? 다시 엉겨붙을까봐 그게 그렇게 싫었나? 종인이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종인아.. 나 아파.."


아 맞다. 지금 준면이 아프지. 울기까지 하고. 어떻게 하냐...


"준면아.. 여기 누워. 양말 벗겨줄게. 울지 말고... 왜 그래. 어디가 어떻게 안좋아 병원갈까?"

"아니...나 그건거 같아..."

"그게 뭔데..."

"나 그거 생길라구... 의사쌤이 아플거라 그랬어. 종인아 집에가지말고 나랑 있어."


준면의 남방을 벗기고 반팔을 입은 준면이를  침대에 바르게 눕혀 이불을 덮어주었다. 자기도 양말을 벗고 준면의 옆에 누웠다. 준면이가 많이 아픈지 식은 땀을 흘리며 끙끙 앓았다.


"준면아.. 너 병원 가야될거 같애.. "

"아냐... 종인아 나 이거 알아. 나 밑에 좀 편한걸로 갈아입혀줘. 반바지 저기에.."

"그건 좀.."

"빨리.. 나 아파."

"알았어 알았어"


종인이는 갑자기 바지를 갈아입혀달라는 준면이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청바지를 벗기고 편한 고무줄반바지로 갈아 입혔다. 준면이는 아파서 그런건데 하얀피부에 매끈한 준면의 다리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김종인 짐승새끼...


"준면아.. 좀 나아?"

"종인아.. 나 안아줘. 나 아파.."

"으응.. 우리 준면이 안아파.. 안아프다."


종인이는 자신의 오른쪽 팔을 뻗어 준면이를 베개 한 후 품 안으로 준면이를 당겨 안았다. 한 줌이네 진짜. 아... 준면이 냄새.. 너무 좋다. 얘는 이거 확실히 오메가다. 태어나 맡은 오메가 향 중에 최고였다. 이렇게 달 수가 있나. 힛싸가 오려고 하나. 향이 진하다. 아 나도 몰라... 종인이는 준면이의 향기에 취해 정신이 몽롱했다. 준면이 역시 종인이의 향기에 취해 종인이의 품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니 밑이 아픈 것도 좀 나은 것 같았다. 

그래두 너무 아파....

그 뒤로도 한참을 준면이는 끙끙 앓았고 덩달아 자신도 안절부절 하던 종인이도 같이 앓다시피 했다. 그러다 거의 아침이 될 듯한 새벽이 되서야 준면이는 잠에 들었다. 종인이도 잠든 준면을 보며 안도의 한 숨을 쉰 채 준면을 껴안고 잠들었다. 


해가 중천에 뜨고 먼저 깬 것은 준면이었다. 아프지는 않았다 근데 뭔가 몸이 좀 이상한데. 그나저나 그럼... 그거 생겼나? 준면이는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가 자신의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생.겼.다.


"꺄~~~~~~~~"



종인이는 준면이의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 얘 진짜 어디 심하게 아픈거 아니야? 종인이는 화장실의 문을 급하게 두드렸다.



"준면아. 너 왜 그래."

"어? 아니.. 아니야 종인아. 나 씻고 나갈게."


그러곤 준면이는 샤워를 한 뒤 다소 민망함을 가지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종인이의 향기에 준면이의 히트사이클이 급 터졌다.


"진짜 너 괜찮아?"

"응.. 너 씼어 종인아."


종인이는 대답한 후 가볍게 씼고 나왔다. 근데 나오자마자 방 안에 준면이의 오메가 향이 가득했다. 침대를 보니 준면이가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종인이 준면이에게 다가가려고 하자 준면이 종인을 거부했다. 


"안돼 종인아. 너 오지마"

"너 오메가 맞지? 힛싸야?"

"너 가까이 오지마 제발.."


양성구유화 된 뒤에 첫 힛싸가 온다더니 진짜 바로 다음 날 터질 줄은 몰랐다. 처음 느껴보는 히트싸이클에 준면이는 온 몸이 달아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 종인이 방 안에 있으니 종인이의 우성알파 향에 준면이는 거의 울 것 같았다. 


가서 매달리고 싶어 종인이에게. 아 억제제 먹어야 하는데... 어디다 뒀지 아씨 생각이 안나... 주방인가? 종인이 지나쳐가야되는뎅 ㅠ 가져다 달라구 할까?

종인이는 오지 말란 준면이의 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화장실 앞에 멈춰 서있었다. 향긋한 준면이의 냄새에 종인이 역시 참을 수 없었다. 그치만 준면이가 거부한다면.. 절대 안된다. 준면이는 소중하니까. 


"종인아.... 저기 나 억제제 먹어야되는데 주방 수저통 있는데 좀 찾아봐줘"

"어....어 근데 너 이미 좀 늦은거 같은데'



종인은 억제제를 찾아서 물 한잔과 함께 준면에게 다가갔다.


"안돼 오지마.. "

"너 약 먹어야지"


종인은 약을 가지고 준면의 곁에 와 앉았고 그 순간 처음 경험하는 힛싸에 견디기 힘든 준면이 종인을 와락 안았다. 가까이서 맡은 종인의 향은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던 한 자락의 이성마저 날려버릴 듯 했다. 이래서 오지 말라 그런건데. 

종인은 안겨오는 준면에 더이상 참을 수 없었고 품에 안겨 있던 준면을 품에써 떼 준면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준면은 키스만으로 힘이 쭉 빠져 그대로 누웠고 종인은 집요하게 하지만 부드럽게 준면에게 키스를 쏟아부었다. 준면은 종인의 허리를 양손으로 둘러안고 한 참을 키스에 응하다 더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해서 간신히 종인을 밀어냈다. 


"잠깐 종인아. "

"......." 

"저기.. 나 빨리 약 먹을래 지금, 미안해 내가. 너한테 실례지."

"실례고 뭐고 너 밑에 다 젖었어."



종인은 그렇게 말하며 약으로 손을 뻗는 준면을 저지하며 준면의 입을 다시 막아버렸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니 이러는 거겠지. 그럼 너무 슬픈데. 나는 준면이 사랑하는데. 근데 준면이 다시 한번 자기를 뿌리치고 흥분을 이기지 못해 울 듯한 눈으로 자기를 올려다 보았다. 무슨 말이 나올지 두려웠다. 저렇게 힘든데 자신을 뿌리치다니.. 그렇게 안돼 나는? 왜?


"안돼.. 지금 종인이는 나 안사랑하는데.."

"뭐라구? 그럼 예전 종인이는..."


준면이는 아차했다.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한거지.... 종인이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몰라 빨리 약먹을거야. 준면이는 한시라도 빨리 약을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다시 약에 손을 뻗었지만 종인이 약을 저 쪽으로 던져버렸다. 얘도 지금 제정신 아니여서. 자기라도 정신을 차려야하는데 이상한 말만 나오고 미치겠다 진짜.


"아니 그게 아니고.. "

"기억을 잃기 전 김종인은 김준면을 사랑했지? 그치?"

"......그래, 그치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지금 너는.... "

"사랑해"

"......."

"기억을 잃은 김종인도 김준면을 사랑해"

"말도 안돼..."

"니가 더 말이 안돼. 어떻게 이렇게 이뻐서 두번을 반하게 해."

"언제부터?"

"병원에서 너 처음 봤을 때부터.. 친구라는 얘기 들었을 때 스무살 김종인의 무능함에 화가날 정도로."



준면은 그 언젠가 자신의 바램대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기적을 직접 마주하고 있었다. 어릴 적 어느 밤, 보면서도 믿기지 않던 쏟아지게 많던 별처럼, 어둠을 뚫고 쏟아진 사랑의 별들... 내 가슴에도, 니 가슴에도, 같은 별이 반짝 반짝 하나봐 종인아.  



"아니야 종인아. 스무살 김종인 무능하지 않았어. 내 첫사랑이었어... 그리고 내 눈 앞에 김종인도 사랑해.. 너무너무."

"............미치겠다. 진짜. 김준면 진짜 너...."




그렇게 두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서로에게 열중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말들이 서로 질새라 쏟아져나오고 그들은 그렇게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져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다. (은팔찌 안되니깡...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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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열준세쪽,,, 싹 뜯어고치고 싶네요. ㅠ. 이 느낌 아닌뎅...  열준세에 긴급수혈 좀 해야겠어여~~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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